회화학원에 회화가 없다?

한영사전에 ‘회화’ 를 검색하면
“Conversation, A talk” 라는 결과가 나옵니다.

국어사전에 찾아보면 “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눔. 또는 만나서 하는 이야기.” 라고 결과가 나옵니다.

결론은 회화 = 대화 입니다.

회화학원. ‘대화’ 학원에 한번쯤은 다 가보셨을 겁니다. 대화학원 다녀서 영어로 대화를 잘 하게되셨나요? 영어로 대화를 잘하게된 사람 보셨나요? 그런 사람이 100명에 한명이나 있으면 다행입니다.

왜 ‘대화’ 학원에 다녔는데 (영어로) 대화를 못할까요?

첫번째 이유.
‘대화’ 학원에 ‘대화’ 가 없습니다.
음료수를 샀는데 안에 음료수가 없습니다. 빈깡통만 구매한거죠.

대화란 무엇인가.
A 사람이 말을 하면 B 사람이 말을 듣고, 그것을 바탕으로 다음 차례에 B 사람이 말을 하고 A 사람이 말을 듣고. 이것을 반복하는게 대화죠.

마치 탁구와 같이 쳐주는 상대가 있어야 내가 칠 수 있게 되는 겁니다.

‘대화’ 학원에 가면 보통의 경우 강사 한명에 학생 5명 ~ 10명 입니다. 강사는 ‘모두’ 를 향해 말합니다. ‘나’ 에게 말하지 않습니다. 결론은 내가 말할 수 있는 기회는 오지 않습니다. (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발표에 가깝지 대화와는 거리가 멉니다)

‘강사 한명 : 학생 한명’ 혹은 ‘강사 두명 : 학생 한명’ 이여야 합니다.
한마디로 나를 제외한 학생은 존재해서는 안됩니다. 왜냐하면 강사의 시선이 다른 학생으로 가고 혹은 전체 학생에게 가기 때문에 그것은 나에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.

나에게 말하는 것은 ‘대화’ 를 하자는 것이지만
나를 포함한 모두에게 말하는 것은 ‘발표’ 를 하고 있는 겁니다.

동영상 강의에 나오는 강사와 ‘대화’ 를 할 수 없습니다. 왜냐하면 그 강사는 나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.
회화학원에 강사도 마찬 가집니다. 나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말하고 있는 겁니다.

결론은 나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면 ‘대화’ 는 성립될 수 없고. 내가 모두에게 말한 것에 답해야할 의무 또한 없습니다. 왜냐하면 그것은 모두에게 말한 것이지 나에게 말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.

이해가되나요?

미드를 시청하는 것은 input 입니다.
오디오북을 듣는 것 또한 input 입니다.
책을 읽는 것은 input 입니다.
다이얼로그가 있는 회화책을 보는 것도 input 입니다.

글을 쓰는 것은 Output 입니다.
발표하는 것은 Output 입니다.
녹음기에 녹음하는 것은 Output 입니다.

‘대화’ 를 제외한 그 어떠한 방법도 Input 과 Output 을 번갈아가며 사용 가능한 방법이 없습니다.

‘대화’ 는 언어가 존재하는 이유인 동시에 인간을 다른 동물과 차별화 하는 수단 입니다. ‘대화’ 가 없는 언어는 존재 할 수 없습니다.

‘대화’ 가 없는 회화학원은 음료가 없는 빈깡통 입니다.
음료수를 먹기위해 깡통값을 같이 지불한 것 뿐이지 빈깡통을 사기위해 음료수값을 지불한게 아닙니다.

한국인들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바로 영어로 ‘대화’ 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해서 입니다. 반대로 영어로 ‘대화’ 를 많이 한 사람이 영어를 못 할 수 없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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